1. 난 걷는 걸 싫어한다. 천성이 게을러서 그럴 수도 있고, 평발이라서 그런지 조금만 걸어도 쉽게 발이 아프고 피곤해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특히 유난히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 걸어다니는 것은 내겐 공포에 가까울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산책'하는 것은 좋아한다. 산책과 단순히 걷는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날씨가 더우면 하지 않는다는 것? 어딘가로 가겠다는 목적지가 없다는 것? 오래 걸어도 신기하게 별로 다리가 아프지 않는다는 것? 다 맞는 말인 듯 싶지만, 아마도 가장 좋은 답은 마음의 여유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을 걸어다니는 것도 좋지만 요새는 사람이 많은 북적한 거리를 걷는 것을 더 즐긴다. 사람이 많은 것 자체가 거슬리는 것은 나이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