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

A rush of blood to the head

1. 난 걷는 걸 싫어한다. 천성이 게을러서 그럴 수도 있고, 평발이라서 그런지 조금만 걸어도 쉽게 발이 아프고 피곤해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특히 유난히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 걸어다니는 것은 내겐 공포에 가까울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산책'하는 것은 좋아한다. 산책과 단순히 걷는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날씨가 더우면 하지 않는다는 것? 어딘가로 가겠다는 목적지가 없다는 것? 오래 걸어도 신기하게 별로 다리가 아프지 않는다는 것? 다 맞는 말인 듯 싶지만, 아마도 가장 좋은 답은 마음의 여유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을 걸어다니는 것도 좋지만 요새는 사람이 많은 북적한 거리를 걷는 것을 더 즐긴다. 사람이 많은 것 자체가 거슬리는 것은 나이가 들..

카테고리 없음 2012.11.24

Like tears in rain

1. Blade Runner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그리스 군의 영웅 '아킬레우스'는누구보다도 강한 전사이면서도 동시에 철학적인 고뇌 속에서 깊이 갈등하는 내면을 가진 복잡한 인물로 그려진다.예를 들어서 트로이의 왕인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우스가 죽인 자신의 아들 헥토르의 시체를 돌려받고자 왔을 때아킬레우스가 한 쪽 구석에서 우는 장면이 있는데,아마도 이 때 아킬레우스는 지금은 자신이 헥토르를 죽였지만 결국 자신도 언젠가는 죽게 되리라는 것,그리고 인간은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반드시 죽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그 허무함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이 작품을 영화관에서 처음 보고 난 후 DVD로, 그리고 블루레이로 여러번 보았지만그 때마다 이 장면은 내게 몸이 떨릴 정도의 감동을 ..

카테고리 없음 2011.06.19